추석이 다가오면 제사상 차리기 준비와 물가(物價) 오름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여러 곳에서 추석에 관한 자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추석 준비는 제사상 차리기가 우선이 됩니다. 조상에게 인사하는 일에 누구나 정갈한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추석날 지내는 제사를 흔히들 '차례'라고 합니다. 차례란 무슨 뜻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차례(茶禮)란 음력 설날이나 다달이 초하룻날과 보름날ㆍ조상생일 등에 간단히 음식을 차려 놓고 지내는 제사입니다. 다례(茶禮)와 같은 말이며 차사(茶祀)라고도 합니다.
다례(茶禮)란 차례와 같은 말입니다. 옛날 제도(古制度)의 의식으로 중국의 사신을 맞아서 임금이 태평관(太平館)에서 차(茶)를 대접하던 의식을 말합니다.
차례와 다례의 의미를 보면 추석에 지내는 제사를 뜻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음식을 차리는 의미이므로, 지금처럼 부담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달이 제사를 지내지도 않습니다. 다달이 제사를 지낸다면 음식을 간단히 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면 설이나 추석에 지내는 제사를 무엇이라 하는지 알아보면 절사라 합니다. 절사(節祀)란 철(계절)이나 명절을 따라 지내는 제사입니다. 설이나 추석을 지내는 것이 오래된 풍습이 아닙니다. 지금도 일부 지방에서는 추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음력설을 쇠기 시작한 것도 1896년경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벌초에 관한 것으로 벌초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풀이 가장 무성할 때 벌초를 합니다. 올해 같으면 추석 전 벌초는 조금 이른 시기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추석 전에 조상을 찾아뵙고, 추석을 맞이하는 것이 바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절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여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명절에는 성묘하지 않습니다. 명절이 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교통의 문제입니다. 언제나 바쁜 생활 속에서 자주 조상의 묘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산소를 찾아가 성묘하는 날은 24절기 중 한식(寒食)날입니다. 이 날은 자손들이 술과 과실 따위를 마련하여 조상의 산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사초(莎草, 오래 되거나 허물어진 묘에 떼를 입히어 잘 가다듬는 일)를 하는 등 손질을 하는 성묘 날입니다. 그리고 10월 묘사(또는 시사, 지방에 따라 다름)에 성묘를 합니다.
명절 당일 '귀성', '귀가', '성묘' 차량이 홍수를 이룹니다. 정말 '명절교통전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절 휴일 동안 움직이지 않아도 될 차량들이 많습니다. 성묘차량이 교통 혼잡에 일조를 하는 것입니다.
요즈음처럼 바쁜 사람들이 많아 조상 산소를 미리 찾아뵙지 못하였다면 '귀가' 길에 잠시 들러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때문에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한 사람들까지 명절날 다시 성묘 길에 나서기 때문에 더 복잡한 명절이 된다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하여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잘못을 고치는 일에 민주주의 정신인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설이나 추석 제사는 '차례(茶禮)'가 아니라 '절사(節祀)'라는 사실을 기억하여 바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른 조상 모시기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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