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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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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11:07:58, 조회 : 2,409, 추천 : 485 |
초등학교 숙제, 이제 바꾸어야 한다
3월에 새학년이 되면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내어주는 숙제가 있다. “너그 집 가훈(家訓)이 무엇이며, 너그 시조(始祖)를 적고, 너그 할애비 할미 이름을 적어 오라”고 한다. 초등학교 교장 교감 교사 여러분, 이 숙제를 바꾸어야 합니다. 하나 씩 풀어나가기로 하겠나이다.
맹자를 읽어보지 못한 어떤 무식쟁이 유림이 말하기를 “초등학교 학생이 저그 시조도 모르고, 저그 할애비 할미 이름도 모르면서 나일강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학교가 그 무식쟁이 비위를 맞추어 주기 위하여 가훈 숙제를 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초등학교에 엄청난 잘못이 계속 이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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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배달겨레는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집집마다 “효도하라”고 가르쳐 왔기에 가훈이라는 것이 없는 겨레로 되었다. 초등학교 학생 숙제물에서 가훈이 나오자, 학생 어미들이 걱정하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초등학교를 찾아가서 가훈을 수집하고 그것으로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이 나왔다. 일이 이렇게 되자, 가훈장사꾼이 나오게 된 것이다. ‘성실하라’를 붓글씨로 써서 파는 장사꾼이 나왔다. 날마다 나오는 신문 광고에 ‘가훈 사시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시조가 누구더냐. 이름을 적어오라”고 하니, 가락국 김수로왕 ○○세손이라고 기록된 답이 30% 나왔다고 한다. 코리안 가운데 김씨가 제일 많다. 김씨 가운데 수로왕 김씨가 제일 많다. 코리안 인구 30%가 수로왕 김씨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김수로왕은 가락국 태조이다. 아들이 여덟이다. 넷은 김씨로 되었고, 넷은 허씨로 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수로왕 59세손, 그것만 알면 된다는 쪽으로 학교가 만들어 주었다. 배달겨레 시조 가운데 70%가 전설로 되어 있고, 실기(實記)가 있는 시조가 30%다. 시조에 대한 것은 훗날 저절로 알게 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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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조(五代祖)가 넘으면 군자 할애비가 남긴 빛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빛이 바래어져서 감동이 일어나는 기운이 없게 된다. 4대조(四代祖) 아래로 내려와서 군자 할애비가 남긴 빛이 있거든 그 빛을 말하라" 이것이 맹자가 했던 말이다.(孟子曰君子之澤, 五世而斬)
“400년 전 할애비를 등어리에 업고 그 할배를 자랑하면서 돌아다니지 말고, 너 자신이 착한 일을 남기도록 하라”가 맹자 가르침이다. 자기 행동은 개차반으로 하면서, 200년 전 할배를 자랑하면서 돌아다니는 사람을 맹자가 꾸짖었던 것이다.
맹자 말하기를 “5대조 군자가 지닌 빛은 이미 바래어져서 없어졌다. 그것은 이야기 하지 말라”였다. 5대조를 계산하면 30년×5대＝150년이다. “150년 전 너그집 이야기는 하지 말고, 120년 안에 든 너그집 이야기를 하도록 해라. 그 안에서 너그집 점수를 매겨 보아라. 그렇게 하면 너 스스로 분발하게 되리다”를 맹자가 말한 것이다.
5대조 할애비가 지닌 감동스러운 빛은 사라져서 없어졌다는 말은 150년 전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코리안은 더 짧게 잡고서 “3대가 무식하면 집이 망하니라”고 했다. 3대는 90년이다. “100년 전 이야기는 하지 말고, 99년 안에 든 너그집 이야기만을 하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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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할애비 할미 이름을 적어 오라”고 한다. 할애비 이름과 할미 이름은 훗날 저절로 알게 된다. 어린 학생 머리 속에 기억해 둘 필요가 없다. 할애비 할미 이름을 알았다고 해서 학업에 도움될 것이 없고, 할애비 할미 이름을 몰랐다고 해서 학업에 해롭게 될 것이 없다. 할애비 할미가 지니고 있는 이름 석자에 느낌이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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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에서 효자로 이름이 난 할애비가 있거든 그것에 대한 글을 지어서 6월 말까지 내어라” “너그집에서 효부로 이름이 난 할미가 있거든 그것에 대한 글을 지어서 6월 말까지 내어라. 내지 아니해도 좋다” “너그집에서 남에게 좋은 일을 베푼 일이 있거든 그것에 대한 글을 지어서 6월 말까지 내어라. 내지 아니해도 좋다” 또 “우리 아버지가 효자 같더라. 우리 어머니가 효부 같더라고 느껴지거든 그 일에 대하여 글을 지어서 6월 말까지 내어라. 내지 아니해도 좋다”는 숙제를 내주어야 한다.
“너의 집 점수를 너 스스로 매기고, 그것에 대하여 글을 지어 보아라” 내지 아니해도 좋다. 학생이 자기 집 점수를 매기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담임 교사가 읽어서 도움이 되고, 재미가 있어서 교사가 읽게 되는 그런 글을 지어 오도록 숙제를 내어야 한다.
자기집 점수가 낮게 되었을 때 학생이 분발하게 된다. 장차 큰인물이 되려고 하면 분발이 일어나야 한다. 분발이 없으면, 큰인물이 절대로 안 된다. 큰인물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분발했던 그것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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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 코리안에 큰인물이 하나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 까지 다녔다. 그 사람 이름이 강태원(1919～2003)이다. 2002년 7월에 현금 270억원을 KBS 방송사에 맡겨서 “소년소녀가 가장이 되어 사는 것을 보니, 불쌍해서 내 가슴이 째지듯 했다. 죽기 전에 현금으로 바치려고 애써 모아둔 논밭을 모두 팔았다”고 했다. 그 소식을 신문에서 읽고 나는 강태원옹에게 호를 지어 주었다. ‘공수당(空手堂)’이라고. 2003년 7월 10일에 공수당 강 선생이 제주도 서귀포에서 폐질환 료양 중 3년째 만 84로 별세했다고 신문에 보도되었다.
공수당은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에 있는 보통학교 5학년까지 다니고 퇴학했다. 광복이 되자, 26세 나이로 혈혈단신 남쪽으로 내려왔다. 1950년 경인란(庚寅亂 6. 25)이 일어나자 부산 부두가에서 막노동을 했다. 각설, 공수당이라는 호가 알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에 나는 공수당이라는 호를 ‘빈손’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하고는 ‘판소리 빈손 강태원선생 노래’를 지어서 2006년 1월 12일에 인터넷신문 폴리뉴스에 발표했다. 그 글 제목은 “종이돈 5000원에 빈손 강태원 선생 사진을 올리자”였다.
돈은 돈으로 처리해야 한다. 빈손 선생 사진을 돈 5000원권에 올리면, 돈을 훔치기하는 범죄를 막게 된다. 코리안 빈손 강태원(1919~2003)은 스웨덴 노벨(1833~1896) 뒤에 태어난 큰인물이다.
빈손 강선생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분발했던 포부가 있었기에 코리안 거인(巨人)으로 된 것이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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