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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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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10:34:31, 조회 : 2,294, 추천 : 502 |
제사를 행함에 바뀌어가기
신라 1천년 동안 집제사가 없었다. 고구려 백제 역시 집제사가 없었다. 고려 문종왕 때 벼슬아치집에서 집제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조선국에 와서 임진왜란 뒤에 선비집에서 고조비까지 기일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그 뒤 차차 백성이 따르게 되었다.
차이나에는 집제사가 간단했다. 번져가지 아니했다. 조선제사가 차이나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조선제사에 대하여 글지은 사람이 조선 500년 동안에 실국시대 로석(老石)이 그 처음이었다. 조선 500년 동안 모두가 차이나 가례가 어짜고 저짜고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코리아에 조선학이 일어나지 않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조선학이 일어나지 않기에 자기나라를 업신여기는 병이 생겨서 나라를 잃고 말았다. 광복후에도 자기 것을 알리는 코리안 스타디스(조선학)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자기반성 자기비판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감추기하려는 세력이 언제나 나라를 팔아 먹게 된다. 진실을 좋아하는 겨레가 되어야 코리안이 아시아에서 선두주자로 달려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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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비까지 기일제사를 모실려고 하니 2위×4대＝8위로 된다.
상배(喪配)하고 재취(再娶)하면 제사가 늘어난다. 나는 내나이 70 까지 4대 기일제사를 9위 모셨다. 증조비가 신행 전에 친정집에서 돌아가셨다. 우리집에 와보지도 아니하고 돌아가셨다. 종녀(宗女)여서 친정 산에 무덤이 되었다. 그 뒤 우리집 산으로 이장되었다. 8위＋1위로 되어 9위로 되었던 것이다. 4대 봉사를 하니, 12위 까지 되는 집도 있다.
차이나 출신 녀자로 남배달에서 중국문학 번역가로 소개된 왕책우(王策宇)가 신문에 기고한 글이 있다. <한국에서 산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처음 부닥친 문제는 제사였다. 중국에서는 조상이 돌아가신지 3년간만 기일을 지킨다>라고 했다. <孔子家語>라는 책이 있다. 그 책 속에 <家祭>가 없다.
내나이 71에 맏아들에게 제사 모시기를 넘기면서 사대봉사를 량대봉사로 했다. 초헌관인 나와 아헌관인 아내는 맏아들이 살고 있는 대구로 가게 된다. 맏아들이 자라서 부모곁을 떠나서 살게 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맏아들에게 제사를 넘길 때 설날 세배를 받고 난 뒤, 절사(節祀)를 마치고, 그 뒤에 <감소고우>로 되는 고유(告由)를 했다. <자금이후 ○○이 조고비까지로 2대 기일제사를 대구집에서 모시게 되었습니다>라고 아뢰었다. 2위×2대＝4위로 되었다. 1년에 기일제사가 4번 있게 되었다. 내가 죽어서 내아들이 길제(吉祭)를 지내서 천위(遷位)가 되는 것이나, 그렇게 되기 전에 바뀌어야 되기에 고유를 하는 길이 있을 뿐이었다. 사는 모습이 바뀌어간 것이니, 그 길에 따라갈 수 밖에 다른 길이 없게 되었다. 물이 흘러가듯 흐름으로 되었다.
초헌관인 내가 량대제사를 모시나, 내 아들 내 며느리는 저그들 증조비 제사를 지내게 되고, 내 손자 손녀는 저그들 고조비 제사를 지내게 된다. 임진왜란 전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면 되리다. 사운함이 있었으나, 세상살이가 바뀌어 감에 따른 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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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초 3일에 어른이 돌아가셨다고 치자. 옛날에는 시계가 없었다. 닭이 울어야만 제사를 행하게 된다. 닭이 밤 1시 30분 쯤에 처음으로 운다. 5월 초 2일에 큰집에 모인다. 12시를 지나야 돌아가신 날 3일이 된다. 밤 12시에 3일이 시작되었으나, 2일 기운이 아직 있다고 보고, 1시 30분 쯤이 되어야 3일 기운이 확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1시 30분 쯤에 닭이 울게 된다. 닭이 울면 제사를 행사하려고 움직이게 된다. 초등학생은 잠이 깊이 들게 된다.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때가 밤 1시이다. 초등학생이 제사에서 배울 것이 많다. 제사 행사 시간을 3일 날 오후 7시에 시작하면 초등학생 손자 손녀가 제사 반렬에 서서 절을 드릴 수가 있게 된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제사가 正家 규칙에 벗어나는 바뀜은 안 된다. 산중 호텔인 콘도에 가서 제사를 모시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이것은 미친놈으로 된다. 제사는 살아있는 사람이 자기집에서 어버이 은혜를 생각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에서 공경을 배우게 되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배우게 된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날짜: 2006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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