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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하기

최훈영

2006-02-07 10:56:56, 조회 : 2,000, 추천 : 509

그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하기

국회의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지역구에 가서 “제가…”라는 말을 사용하면 품위가 있는 공손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믿음직스러움, 그것이 말하기에 있게 됩니다. 믿음직스러운 사람 이름 밑에 표를 찍게 됩니다.

개그맨들이 사람을 웃기려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저희＋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그＋집으로 가입시다”라는 말을 개그맨들이 웃기려고 “저희＋집으로 가입시다”로 된 것입니다. ‘저＋그’는 ‘우리들’로 되는 복수말입니다. ‘우리들’보다 자기 낮추기를 더한 것이 ‘저그들’입니다. ‘저그’․ ‘저희’ 뒤에는 ‘들’이 와야 되는데, 개그맨들이 사람을 웃기려고 “저희＋가…”로 했던 것입니다.

국회의원에 나설 나이가 되면 ‘저희들’이라고 말할 자리가 없게 됩니다. 늙은이를 만나게 되면 “어르신 근력이 여전하십니까. 저는 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고등학생을 만나거든 “자네들이 나라에 주인이 될 날이 멀지 않으이, 나는 요지음 잘 지내고 있네”라고 말하면 분명한 사람으로 됩니다.

“제가…”라고 하든지, “지가…”라고 하든지, 어느 쪽이든 그 말을 사용하면 자기를 낮추기 하는 말하기로 되어 듣는 사람이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건방진 사람이 점심을 백번 사 주는 것보다 “제가…”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군자로 됩니다. 코리안은 “제가 잘못했다”라는 말에 엄청나게 인색합니다. 그리하여 코리안에 군자가 드물게 되었습니다. 소인배가 힘을 쓰는 세상으로 되었습니다. 소인배는 싸우기를 해서 이기려고 합니다. 소인과 군자가 다투면 소인이 반드시 이기게 됩니다. 이것을 두고 소인필승(小人必勝)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언제나 그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그 사람을 사람답다고 여기면서 그 사람을 선택하게 됩니다. 배달겨레는 예부터 “그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할 줄 몰랐습니다. 그리하여 군자가 드물게 되었습니다. 군자는 자기를 낮추기 하고, 소인은 자기를 높이려고 자랑합니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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