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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씨 다천공(부군)파 생활예절 [최훈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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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이 다르다고
최훈영  2006-01-12 11:35:57, 조회 : 1,621, 추천 : 383

  
    

역사관이 다르다고 '잘못'이라 함은 독선이다
대통령 역사인식 비판 칼럼 두 교수의 자성을 촉구하며
  
대통령에게 시시콜콜 훈수를 놓는 것이 일상사가 된 현상을 보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은 공포의 성역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적잖은 분들이 마치 용단이라도 내려 심각한 문제라도 있는 양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6일자 신문에는 대통령과 관련한 두 개 시론이 올라왔습니다. 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의 “노 대통령 역사공부 다시하길”(조선일보 시론)과 유봉학 한신대 교수의 “노대통령의 잘못된 역사인식”(중앙일보 시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두 교수님 모두 정조시대의 전문가라서 눈길이 갔습니다. 정조가 어떤 군주입니까? 노론 전횡으로 만신창이가 된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던 호문의 군주 아닙니까. 로마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견주어 스칼라십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학자군주 정조입니다.

지난 연말 노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세종과 정조의 개혁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두 분 교수님이 ‘역사공부 부족’과 ‘역사인식 잘못’을 질타하고 있는데 대해 한때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정옥자 교수의 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정 교수님은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평화공존의 정신 △문치주의 △왕도정치 △인사제도와 기록제도의 투명성 △사회 통합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며 위의 다섯가지 사실에서 비추어볼 때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인사나 행태는 그가 자주 언급하는 조선시대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사회통합보다는 대립과 분열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들과 여당까지 반대하는 장관 임명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 등은 조선시대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에게 조선시대 역사를 꼼꼼히 다시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수님은 요즘의 정치가 조선시대 수준만도 못하며 대통령의 학습부족을 탓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좋은 전통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시대에나 어두운 구석 또한 존재하며 그 허물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정 교수님은 그 시대의 긍정적인 면을 전부라고 주장하시면서 어두운 면은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역사가의 올바른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 교수님부터 역사 공부 다시 하시길

문치주의의 나라라서 일개 가문이 수십년간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무지렁이 왕손을 허수아비 왕으로 만들어 좌지우지했습니까? 어린 왕이 즉위하면서 외척이 발호하고 권력이 특정 가문에 집중된 세도정치 아래서 수없이 쏟아지는 매관매직 부패는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불과 200년전도 채 못되는 역사의 사실입니다. 교수님이나 역사공부 다시 하길 권면합니다.

문치주의에 치중한 나머지 왜란과 호란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와 수모를 겪었는지 아십니까.  그 예를 들어보죠. 일제의 한국강점을 앞두고 친일파 이용구는 순종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따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국의 형세가 어찌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외교권이 어디 있습니까. 폐하의 의도를 가지고 이웃 나라들과 의논되는 것이 없습니다. 재정권이 어디 있습니까. 폐하의 뜻을 가지고 아래 신하들과 도모하는 것이 없습니다. 군사기밀이 어디 있습니까. 폐하의 위엄을 가지고 외적과 도적들을 정벌하는 것이 없습니다. 법권이 어디 있습니까. 폐하의 인자한 마음이 일반 백성들에게 베풀어지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모든 관청의 관리들이 직책을 나누고 일을 맡아해야 하겠는데 훌륭한 사람이 선발되어 등용되는 것이 누가 있습니까.…일본이 이미 제창한 독립이라는 말을 듣기는 하였지만 우리에게는 한 부대의 육군도 한 함대의 해군도 없으니 이것을 놓고 어찌 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지향점을 조선시대로 돌리라고요?

문치의 유약은 결국 나라의 외교 재정 법률 국방을 모두 상실케 해 망국을 재촉했습니다. 아무리 지금의 국정운영이 혼란스러워 보여도 자국을 지킬 군대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해 수없이 외침을 허용했던 조선시대의 비참함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교수님의 논리대로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길은 조선시대로의 회귀일 수 밖에 없습니다.

대립과 분열을 말씀하시는데 그 원인을 찾아본다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봅니다. 숱한 여론 수렴과 설득, 그리고 적법의 절차를 거쳤음에도 반대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만 맞다고 타협조차 하지 않는 정파를 어떻게 껴안고 가란 말입니까.


백수십년간 백성 고통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

다음으로 유봉학 교수님의 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유 교수님은 “세종과 정조시대 개혁이 실패했다고 보는 역사인식은 전근대적 영웅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라며 “세종과 정조 사후 진보적 학자들 중 일부가 축출되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었을뿐 개혁적 흐름은 결코 중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혁의 실패를 ‘일시적 현상’으로 간단히 치부하는 생각의 안일함과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시적’이라는 기간의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수님의 논리에 따르면 정조 사후 정권은 경주 김 씨를 거쳐 안동 김 씨 일개 가문으로 넘어가 구한 말까지 지속됐으며 ‘일시적’으로 일제에 강점됐다가 해방돼 개혁은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교수님이 큰 호흡으로 바라보는 ‘일시적’이라는 백수십년의 개혁의 정지 기간이 이 땅의 백성에게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는가 생각해보시기나 했는지요. 그걸 생각했다면 개혁의 실패를 어찌 ‘일시적’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일국의 왕이 자신의 대궐을 떠나 외국 공사관으로 도주해야 했던 불행한 일이나 이 땅의 종주권을 둘러싼 청일, 러일전쟁, 한국전쟁 모두 ‘일시적’현상이었다면 허탈하고 씁쓸함만 남을 것입니다. 역사의 실패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과 성찰을 전근대적 영웅사관과 일제식민사관의 영향으로 몰아붙인다면 너무 심한 막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유 교수님은 “노대통령은 역사 속 개혁의 좌절에 낙담해 개혁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추구하는 오늘의 개혁이 역사의 발전방향에 합치하는 것인지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훈계하고 있습니다.


화성을 수원성이라 불렀던 역사학자들

그 예로서 유 교수님은 “일제의 왜곡을 답습한 우리는 화성신도시의 울타리에 불과한 성곽만을 문화재로 지정한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주먹구구식 문화재 보존사업으로 화성 신도시의 선진적 시설물들을 무차별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성 성곽 내에 주거가 들어서고 무분별하게 개발된 것은 참여정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조선 왕조가 멸망하고, 전란 등을 겪으면서 관리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으며 그 안에 주거가 들어선 것은 너무나 자연적인 현상 아니겠습니까.

최근에 이르러 잘못된 모습을 바로 잡기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나름대로 바로잡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통령의 역사인식과 무슨 연계성이 있는지 논점이 분명치 않습니다. 또한 서울대 농생대와 수의대의 서울 이전까지 끌여들어 들이대는 것을 보면 심한 아전인수라고 여겨집니다.

교수님에게 묻겠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역사학자들이 한 것 맞습니까? 소위 조선시대를 전공했다는 역사학자들이 1996년 이전 화성을 뭐라고 불렀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조선시대에 부르지도 않던 ‘수원성’이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왔습니다. 그것을 서지학자 고 이종학 선생이 끊임없이 수원시와 문화재청에 정정을 요청했고 사재 수억 원을 들여 ‘화성성역의궤’를 복원해서 유네스코, 세계 각국 도서관등에 무상 기증함으로써 그나마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된 겁니다. 그 잘난 역사 선생님들이 하신 일이 아닙니다.


왜 사관의 다름을 부정하며 옳지않은 것이라 매도하나

더군다나 1996년 화성축성 200주년 만석거와 서호 매립은 현 정권과는 아무런 연계성 조차 없는 것을 대통령에게 전가를 하십니까. 그동안 쌓인 적폐를 모두 대통령 한 사람에게 싸잡아 돌리는 것이 온당한 문제제기인지 의구심이 들며 비판을 하기 위한 비판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보 양보를 해도 두 역사 교수님의 주장은 역사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사관의 다름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옳지 않은 것이라고 매도 하십니까.

왕조시대 도끼를 옆에 놓고 왕에게 자기의 주장을 펼쳤던 조선시대 일부 선비의 용기를 단 한번이라도 군사독재 시절 보여주셨더라면 두 분의 진정성을 믿겠습니다. 용기를 발휘할 필요도 없는 이때 그런 훈계들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누굴 위한 것인지 적절한 것인지 자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정홍보처 분석1팀 위택환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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