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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씨 다천공(부군)파 생활예절 [최현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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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원장님, 시장님 그리고 성씨

최현영 (Homepage)

2007-01-07 17:40:24, 조회 : 2,027, 추천 : 593

병원 진료실 앞에 담당 의사의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을 흔히 볼 수 있다. "6월 5일 홍길동 과장님이 학회 참석 관계로 휴진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라는 내용이다. 이와 비슷한 문구는 인터넷 홈페이지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원장님 경력', '시장님의 답변'과 같이 소속 집단 최고 지위의 직함에 '님'자를 붙여 표현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님'자를 붙여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언어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강한 자에게 약해지는 경제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몇 가지 사례에서 '님'자의 남발을 알 수 있다. 스스로를 '님'이라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언론에서는 특정인의 성을 없애버렸다. 주로 대통령의 아들들이 이에 해당한다. 언론 기사를 검색하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홍업씨의 경우 '현철씨', '홍업씨'라 표현하고 있다. 대통령과 성이 같기 때문에 중복된 내용으로 보겠지만 듣기에는 '현씨'와 '홍씨' 이야기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역적과 소인에게는 성을 빼앗아 버리고 이름만을 적게 되는데, 이것을 두고 '탈성체'라고 합니다. 즉 이완용은 이완용이라 적어선 아니 되고, 성을 뺀 '완용'으로 적어야 합니다. 자기 나라를 해롭게 하는 사람을 두고 역적이라 부르고, 겨레를 해롭게 하는 사람을 두고 소인이라 부릅니다. 소인에는 음흉 소인이 있고, 간특 소인이 있게 됩니다"라는 글이 있다.

그렇다면 성이 있어도 성이 불리지 않는 그 사람을 탈성체의 의미와 동일하다 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탈성체의 의미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기자)에 의한 기사라면 실수가 되겠지만, 탈성체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에게는 심한 모욕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제 반상의 구분이 없어졌지만 하는 말에 따라 스스로를, 상대방을 높일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다. 입에서 나온 말이 하인과 같은 의미의 말로써 스스로 하인과 같은 격의 사람이 되기도 하고 상대방을 소인배로 만들기도 한다. 언론은 영향력은 크다. 혹 잘못 사용되는 단어가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경남도민일보(200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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