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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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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1 13:37:10, 조회 : 2,662, 추천 : 566 |
"교육은 아름다운 체제의 계승이요, 개개인의 인격 도야요,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온 문화의 발전이자 아름답고 정의로운 새 사회의 건설이기도 하다. 도덕교육은 교육의 핵이다. 그래서 교육과 도덕교육은 예로부터 거의 동의어로 쓰였다."라고 쓴 글을 보았다.
요즈음 정계, 언론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공정성 시비로 야단법석이다.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거나 특정인을 폄하시키는 내용의 교과서라면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재로는 부적합 할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 문제는 이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4~6학년 수학책을 보면 명령어 문장으로 되어 있다. 평상시 선생이 학생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교과서의 글은 달라야 한다. 지금까지 배운 기억으로 "글을 써 넣어시오, 무엇을 알아 봅시다"이지만 제7차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된 지금의 수학 교과서는 "글을 써 넣어라, 무엇을 알아 보아라"고 교육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면 가히 놀랄 일도 있다. 어린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어린이의 말을 들어 보면 "했는데요, 그랬는데요, 갔는데요...."라고 끝 없이 "요"자를 붙여 말한다. "요"자는 중부지방의 일종의 방언이다. 분명 우리나라 표준어가 아닌 것이다. 억센 사투리를 사용하는 부산의 어린이들도 이제는 말끝마다 "요"자를 붙인다. "요"를 붙여야만 말이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생활의 길잡이 포함)를 살펴보면 대화 형식의 문장이 있다. 실감나는 구어를 사용하여 글을 지었다. 하지만 구어는 지역마다 다른 것인데 서울ㆍ경기 지방에서 사용하는 낮춤말 "요"를 교과서 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가. 교과서 언어라면 표준어를 사용하여야 하는 것이다.
서울을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의 작은 사대주의는 지방특색을 모조리 없애고 있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없어지면 정감있는 고향의 말은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투리도 사투리 나름의 매력이 있기에 버릴 수 없어련만 지금의 교육은 모두 서울로 향하고만 있는 것이다.
제7차교육과정에서는 전통문화과 관련한 교육을 많이 한다. 본이 어디이며, 시조가 누군이지를 알아 가는 것이 과제 중 한가지이다.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도덕, 중학교 1학년 도덕에는 촌수따지는 법을 교육한다. 하지만 잘못된 내용으로 되어 있는 사실이 밝혀져 수정 교육되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너무나 오랫동안 틀린내용으로 교육되었다. 국민 대다수가 잘못 알고 있다. 조상은 자기가 있게 되는 근본이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자신의 근본을 부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은 도덕교육이다"라는 말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도덕교육이라 말하는 것이다. 최근 빈번히 발생되는 폐륜 범죄의 근원은 가족에 대한 정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직계 조상은 자신의 부모와 같은 것이나 잘못된 교육이 조상을 남으로 하게 되는 잘못된 숫자를 부여한 것이다. 촌수라는 것은 "친족상호간의 혈통 관계를 따질 때 그 멀고 가까운 차를 측정하는 단위"로서 자신의 조상은 멀고 가까움을 따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부모가 1촌이고, 조부모가 2촌이라 교육을 받았으니, 핵가족화 된 생활에서 조부모의 위치가 낮아지는 결과가 된다. 최근 관심을 모았던 "집으로"라는 영화에서 보듯이 할머니에게 손자는 자식과 같다. 오히려 자식 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손자가 촌수를 알지는 못하겠지만 내면적인 거리감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우리집에도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식이 있다. 우리 자식 또한 할머니에 대한 느낌은 부모와 달라 보인다.
잘못된 교과서를 탓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기사를 보며 씁씁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도덕교과서의 문제점을 자료로 제출한지 벌써 오래 전일이다. 하지만 아무런 말이 없다. 도덕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은 그들에게 득이 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권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편에서 해석하여 유리한 자료만을 찾아 다니는 싸움꾼 같다.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교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권력 다툼에서 이기기 위한 교과서가 중요한 것이다.
싸움꾼들의 추잡한 모습은 언론매체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잘 전달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화제꺼리가 되지 못하는 도덕교육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대다수의 국민이 잘못알고 있어도 그만인 것이다. 바른교육으로 인성교육이 완성되어야 정치도 맑아지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른 사회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도덕교과서 촌수 관련 내용(직계 1촌) 수정을 위하여 몇달 전 청와대,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 자료를 보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내용을 수정하기로 하였으나 교수, 교사, 학자 들의 저서는 잘못된 상태입니다. 학교 교육용자료 및 학생용 대백과 사전 등의 자료 수정에 대한 알림이 필요합니다.
우연히 중앙일보의 촌수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자료를 찾던 중 교과서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 중등 교과서에서 계촌법 관련입니다.
성균관의 자문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내용을 수정하여 교사용 지도서를 수정 배부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하여 일선 교사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학 중에 부교재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교재를 보아도 예전의 내용입니다. 2학기부터 변경된다면 방학 중에 내용을 검토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수업 시간이 되어서 수정하는 불상사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이미 잘못된 내용을 배운 학생들을 재교육하는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학자, 교수, 교사 모두들 혼란스럽겠지만 미리 정리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대백과 사전은 내용을 일부 변경하였습니다. 잘못된 내용이 문서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학기 교사용 지도서를 보면 더 확실해질 것입니다.
교과서를 비롯하여 너무나도 많은 자료가 수정되어야 할 것이나, 언론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전국 도덕교사는 방학 중에 다시 자료를 정리하여야 합니다.
교과서가 잘못되었다면 정말 잘못 아닐까 염려합니다.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는 일에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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