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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진장군 이총언

최훈영

2004-01-21 11:29:46, 조회 : 4,471, 추천 : 611

벽진장군 이총언에 대한 사적이 <고려사열전>에 실려있습니다.
<신라말에 이총언이 벽진군을 지켰다>라고 시작하는 글로 되어 있습니다.
벽진군이라는 곳이 성산군으로 바뀌어 지금의 성주군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보벽진이라고 한 것은 이총언이 벽진군을 맡아서 다스리는 고을살이 군수였다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고을에 도적이 가득차게 되었다. 총언이 성을 굳게 지켜서 백성들이 관청을 믿고 편안히 살 수 있었다>가 그 다음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신라말 벽진군수 이총언이 도적무리를 물리쳤다는 말입니다.

<왕건이 사람을 보내어서 이르기를 나와 함께 환란을 평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총언은 왕건이 지은 글을 받아 읽고는 기뻐하면서 아들 영을 보내었다. 이영은 병사를 거느리고 왕건을 따르면서 적을 토벌했다. 이때 영의 나이가 열여덟살이 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뒤 왕건이 나라를 일으켜서 고려 태조가 되었습니다. 태조는 <이총언을 벽진장군이라는 벼슬자리를 만들어서 대접했고, 그 아들 영은 대광사 도귀의 딸을 아내로 삼도록 주선했다>

그렇게 대접해서도 모자람이 있어서 <이웃 고을 229호 세금을 하사했고, 충원ㆍ제천ㆍ광죽 창고에 들어 있는 곡식 2,200섬과 소금 1,785섬을 하사했다>라고 고려사열전에 적혀있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그렇게 많은 하사를 하고서도 모자람이 있어서 태조가 글을 지어 이르기를 "나의 자손들에게 이르러서도 이 마음은 고치지 아니할 것이라네"라는 믿음글을 이총언에게 보낸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태조21년에 이총언이 일생을 마쳤습니다. 그때 나이가 81세였습니다. 아들은 달행이 있고, 영이 있다>라는 말이 마지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려사 열전>에 이 만큼 두텁게 적혀진 글이 없습니다.

벽진장군 이총언은 도학군자였습니다. 그가 지니고 있었던 도학으로 도적을 물리쳤습니다. 고려 태조가 정승자리 벼슬로 불렀으나, 모두 사양하였습니다.
태조가 고려 개국공신으로 훈작을 주고자 하였으나 그런 것을 모두 사양 하였습니다. 아들 영이 받게 될 훈작마져 사양하라고 명령을 내렸던 것입니다.
고려태조는 하는 수 없이 이총언이 바라던데로, 신라말에 그가 지닌 "벽진군수"를 "벽진장군"으로 이름을 바꾸어서 임명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도 마음이 개운치 않아 많은 돈, 곡물, 소금을 하사한 것입니다.

벽진장군은 만족을 아는 도학군자였습니다.
벽진장군은 공명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도학군자였습니다.
그의 아들 영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따르는 효자였습니다.
벽진장군으로부터 내려오는 후손이 벽진이씨로 되어서 지금까지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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