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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 김자수(桑村金自粹) 선생

최훈영

2004-01-21 11:28:02, 조회 : 2,724, 추천 : 553

선생은 포은 다음으로 이어진 생려효자였습니다. 형이 벼슬살이로 나섰기에 자신은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살려고 하였으나, 과거에 나서라고 하는 어머니의 명에따라 안동에서 개성으로 가서 성균관으로 들어 갔습니다. 과거를 기다리던 가운데 어머니에게 병환이 있음을 알고 급히 내려갔습니다. 2년을 하루같이 약을 구하려고 헤메었습니다.

3년 동안 어머니 묘소 곁에 우막을 지어서 시묘살이를 했습니다. 공민왕22년에 효자로 정려가 내려지니 이른바 생려효자였습니다. 그 이듬해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대사성에 이르렀습니다.

고려가 망하자 두문동으로 들어 갔습니다. 새 정부가 두문동을 불살라 버리자 선생은 향리 안동으로 돌아 왔습니다. 태종이 병조판서로 부르면서 나오지 않으면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아들 근을 데리고 경기도 광주 갈고개에서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습니다.

아들 근을 보고 이르기를 <저 산을 넘으면 포은 선생 묘소가 있으니 나를 이 곳에 묻으라>고 했습니다. 경주김씨 상촌선생 후예는 선생의 후광을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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