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훈영
|
2004-01-21 11:25:52, 조회 : 2,423, 추천 : 578 |
선생은 많은 문하생을 군자로 길렀습니다. 도학군자를 기른 교육자였습니다. 김종직 선생의 호가 점필재(畢齎)입니다. 후 조선국에서는 점필재 선생이 처음으로 나타난 도학군자 교육자였습니다.
점필재 선생이 지니고 있던 도학이 '두류산'이라는 산이름 짓기에서 보여집니다. 원래 이 산이름을 지었던 이가 신라인 고운이었습니다. 그가 이 산을 '지이산'이라고 했습니다. "지혜가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산"이라는 말뜻이 '지이산'으로 됩니다. 그 산줄기 하동군에 쌍계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 절에 들어 가면 맞은편에 고운이 지은 비문이 돌에 새겨져 우뚝 서있습니다. 그 비문 대자에 강주지이산쌍계사<康州智異山雙溪寺>로 적혀 있습니다.
고운보다 218년 뒤에 태어난 김부식은 그 산을 지리산(地理山)으로 고쳤습니다.김부식이 <삼국사기>라는 역사서 50권을 엮었습니다. 그 50권 속에는 한결 같이 지리산으로 적혀있습니다.
고운이 지은 '지이산'이 불길대흉이어서, 김부식이 '지리산'으로 바꾸었던 것 입니다. '지리산'이란 말뜻은 <땅을 다스리는 산>이라는 것으로 됩니다. 김부식이 지은 지리산이란 말은 무해무득으로 됩니다.
그 뒤에 태어난 사람들이 소리로는 김부식이 지은 <지리산>으로 부르게 되고, 글로는 고운이 지은 지이산<智異山>으로 적습니다. 이상한 모습으로 된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오던 가운데 점필재 선생이 마흔한살 되던해 정월에 함양군수가 되어서 고을살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함양읍에서 서쪽으로 보면 큰 산이 있습니다. 선생이 그 산에 대하여 마음 먹기를 <고운이 지은 지이산은 그 뜻이 불길대흉하여 폐기처분 함이 마땅하고, 김부식이 지은 지리산은 그 뜻이 무해 무득이니 권할 바가 못된다. 이 산을 곁에두고 살고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내가 대길다복한 산 이름을 지어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점필재 선생이 생각해 내었던 것이 두류산이었습니다. <두류산>에 사용되는 두는 <머리 두>자가 아니고 <백두산 두>자로 사용된 것입니다. 백두산의 맥이 땅 속으로 흘러 흘러, 남쪽으로 내려오다 불쑥 솟은 산이라는 뜻으로 지은 산 이름이 두류산(頭流山)입니다. 배달겨레에게 대길다복한 이름이 <백두산>이요, 또 <두류산>입니다.
겨레를 이롭게 하려는 마음씨를 도심이라고 하고, 겨레를 이롭게 하는 공부를 도학이라고 합니다. 도학이 들어가야만 후광이 있게 됩니다. 길이길이 빛이 되어 사람을 감싸 주는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수륜 선생은 수륜동이라는 마을 이름 하나로 도학군자가 되었습니다.
도학은 <얼>로 됩니다. 도학의 후광은 대단한 곳에 이르게 됩니다.
남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면 도학군자로 됩니다. 벼슬이 높다고 하더라도 남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씨가 없으면 도학이 없게 되고, 도학이 없게되면 <얼>이 없게 되고, <얼>이 없게 되면 후광이 없게 됩니다.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도학만이 남게 됩니다. 사람의 이름이 남게 되는 것이 아니고,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 도학만이 영원히 남게 된다는 말입니다. 벼슬이 높게되면 남는 것이라고는 교지 종이 뿐으로 쓸쓸하게 됩니다.금세말로 하면 발령장이 남아 있을뿐 후광이 없다는 말입니다.
글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지었다고 하더라도 남을 이롭게 하고, 겨레를 이롭게하는 <얼>이 들어 있지 않으면, 그 책에 후광이 없게 됩니다. 후광이 없으면 읽어 줄 사람이 없게 됩니다.
돈을 많이 모았으나 남을 이롭게 할려고 베풀지 못하면, 그 돈이 후광이 없게 됩니다. 남을 위하려는 마음씨만 가지면 도학군자로 됩니다.
벼슬이 좋은 것이 아니고, 돈이 좋은 것이 아니고, 글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것이 도학입니다. 도학군자로 남게 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