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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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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3 16:50:53, 조회 : 2,514, 추천 : 479 |
음란소설‘구운몽’을 교과서에서 쫓아내려고 하면 교육감이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1954년 봄에 나는 대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때 나이가 22(집나이)였다. 방학 때가 되면, 우리 안어른이 “야야,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더냐”라고 물으셨다. 3학년 방학 때로 기억된다. “구운몽을 가르치고, 그것을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내가 구운몽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았다. 구운몽이라는 소설은 어망소설이더라. 군자가 읽을거리가 아니더라”고 하시면서 실망하시는 표정을 지으셨다. “어망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어망이 터지면 글을 읽을 수 없게 된다. 훗날 저절로 알게 되나니라”가 답이었다. 우리 안어른은 ‘신유복전’을 애독하셨다. 읽고는 울고 또 읽고는 울고하는 소설이 신유복전이었다. 눈물이 나오지 아니하는 소설은 졸작으로 매기셨다. 독자가 흘리는 눈물이 점수로 되는 것이었다. 참으로 진실된 평가였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구운몽’을 ‘어망소설’이라고 말한 사람은 우리 안어른이 그 처음이었다. 똥학자들이 우리 안어른 평가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었다. 우리 안어른이 ‘음란’을 어망이라고 한 것이다. 어망은 배달말 같으나 어망(漁網)으로 보이기도 했다.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 터져버리면 그물 안으로 들어온 고기가 모두 달아난다. 어망이 터지면 글을 읽어 보았자 글뜻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6세 된 차이나 소년 양소유가 과거시험 길에 올랐다. 양소유는 남쪽 초나라 땅 출신이었다. 과거시험장에 가던 도중에 어망이 터져서 20세에 이르러 모두 여덟 녀자를 얻었다. 그 여덟 녀자 가운데 아내가 두 녀자로 되었고, 첩이 여섯 녀자로 되었다. 그 여덟 녀자를 거느리고 집으로 돌아왔으니, 어미를 놀라게 만든 불효소설로 된 것이다. 첩 두기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음란소설이었다.
구운몽으로 론문을 쓴 사람이 300명 정도라고 한다. 쓰기가 쉬워서 그렇게 된 것이다. 어떤 사기꾼이 “구운몽이 유교․불교․도교가 어우러진 멋진 소설이다”라고 했더니, 줄줄이 그 말을 베끼기하여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된 것이다. 똥학자를 길러내는 곳이 대학원이다. 구운몽이 유불도 3부 합작으로 된 멋진 소설이라고 글지은 사람이 자기 아들․딸들에게 구운몽을 읽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2004년에 ‘배달겨레 문화사’라는 책을 내었다. 그 책에서 구운몽이라는 음란소설이 안고 있는 거짓말 투성이를 엄청난 분량으로 고발했다. 이 더러운 소설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어서 S Korea 청소년들이 음란에 빠지고 있으니, 교과서에 구운몽을 실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운몽을 지키려고 하는 대학이 서울대학이다.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권 안에 그 더러운 구운몽이 들어갔다. 서울대학교 출판부는 ‘김만중년보 번역’이라는 해괴한 책을 출판했다. 번역자가 김병국이라고 적혀 있다. 번역이라고 해 놓고 “김병국 저(著)”라고 했다. 앞뒤가 맞지 아니하는 엉터리 책이 라는 것이 ○○○著에서 판정이 났다. 년보(年譜)가 무엇인고 하니 이력서로 된다. 김만중은 년보가 없었는데 김병국이라는 사람이 년보를 만들었고 하니, 김병국이 어느 시대 사람인지 몰라도 간이 큰 무식쟁이었다.
이력서인 년보를 번역해 보았자 그것이 책으로 될 분량이 되지 않는다. 년보는 책 뒤 부록으로 들어간다. 김만중이 죽고난 뒤 서포집(西浦集)이 나왔다. 그 문집 속에 년보가 없다. 김병국이라는 사람이 언제 사람이기에 “김만중 년보를 번역했다는 말인가”라고 하고는 김만중 이력서 책을 돈주고 살 사람이 없거늘, 어찌해서 서울대학 출판부가 그런 사기꾼 글을 책으로 내었을까. 번역서를 ‘저술’이라고 했으니, 사람을 속이려고 한 것이 틀림이 없다.
음란소설 구운몽을 어찌해서 서울대학이 놓치지 아니하고 꽉 물고 있을까. <구운몽>이라는 소설책을 출판한 출판사와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사이에 무슨 거래가 있는 것일까. 의심이 가기도 했다. 상식이 통하지 아니할 때는 “그곳에 돈을 대입하라”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판결 잣대이다. 돈으로 얽혔을 것이라고 의심해 보는 것이 내 버릇이다. 의심하는 것도 자유이다. 의심받을 짓을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과수원에 가서 머리를 긁지 말라”는 말인즉 의심받을 짓을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이다.
독자 여러분. 교과서를 교육감이 만들지 않고는 구운몽이라는 더러운 음란소설을 물리칠 수가 없소이다. 교육부에 ‘교과서 포럼’이라는 괴물이 있는 한, 천년이 흘러도 만년이 흘러도 바르게 된 좋은 교과서가 나올 수가 없나이다..
대학교 입학 수능시험에 그 더러운 구운몽 음란부분이 지문으로 나온 바가 있었다. “저런 더러운 놈이 돈을 얻어먹고더러운 구운몽 음란부분을 출제를 하다니”라고 호통을 쳤으나,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방안이었다. 더러운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나는 의심한다. 돈하고 관계가 있다고.
김만중 후손되는 사람 가운데서도 정인(正人)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선조가 더러운 소설 구운몽을 지은 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후손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배달겨레 문화사’라는 책에는 ‘서포만필’이라는 책도 사기꾼이 조작한 책이라는 것이 밝혀져 있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검인정 교과서로 바꾼다고 했다. 경쟁을 붙이는 것은 잘한 일이다. 검인정으로 바꾸어 보아도 교육부 안에 교과서 포럼이라는 괴물단체가 있기에 바르게 될 길이 없소이다. 더러운 음란소설 구운몽을 교과서에서 쫓아내려고 하면 교육감이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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