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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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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3 11:34:00, 조회 : 2,592, 추천 : 531 |
충남대는 은혜저버리는짓 하지말라
1990년 정심화(正心華) 리복순(李福順)이 50억원 돈을 국립 충남대학교에 바쳤다. 세상 사람들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당시 대통령이 로태우였다. 신문에 나오는 글들 제목이 모두 '김밥 할머니'로 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돈을 받은 충남대학교 역시 '김밥 할머니'로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분격했다. 50억이나 되는 큰돈을 대학에 내어놓고도김밥 할머니로 놀림을 당하는 것을 보고 분격했던 것이다. 충남대학교가 '김밥할머니 장학재단'이라는 이름을 지을 것 같아서 나는 ‘정심화 리씨전’을 지었다. 본인의 불자(佛者) 이름인 ‘正心華’를 사용하라는 뜻으로 정심화 리씨전을 지었던 것이다.
늙은이를 업신여기는 말이 광복 후 '할아버지․할머니'로 되었다. 똥학자 리희승이가 그렇게 만들었다. 일본 사람이 늙은이를 보고 “오지이상․오바아상”이라고 말했다. KBS 방송 아나운서가 “우박을 맞아서 박동수 할머니가 목숨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세상으로 된 것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그런 세상으로 된 것이다.
평생 모은 돈을 모두 내어놓고 빈손으로 죽겠다고 결심한 사람을김밥 할머니로 놀리는 세상이 나는 한없이 얄미워서 정심화 리씨전을 지었던 것이다. 1993년이 내 나이 61이 되어 환갑년이 되었다. 종아자(從我者)들이 내가 지어둔 몇 편시를 모아서 책으로 엮었다. 그들이 책이름을 ‘짐계시집’이라고 하고는 실로 묶는 책으로 만들었다. 비매품이다. 그 책 속에 정심화 리씨전이 들어있다. 나는 그 책을 당시 충남대학교 총장에게 보내어 주었다. 김밥 할머니로 조롱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내어 주었던 것이다. 아무런 답이 없었다. 그 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사람 로태조가 나를 찾아와서 박사가 되도록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가 2005년에 환갑이 되어 ‘세월따라 인연따라’라는 책을 내었다. 대전에 있는 중앙인문사가 출판했다. 그는 대전보건대학 교수자로 있다. 그 책 속에 내가 지은 정심화 리씨전이 그대로 실리어 있다. 세월따라 인연따라라는 책에 실려있는 글을 여기에 옮겨 둔다.
정심화 리씨전
장하도다 홍성사람
정심화가 거룩하다
정심화는 불가이름
리복순이 세속이름
김밥팔아 모은돈
오십억원 기증했다
바친곳이 어디든가
충남대에 회관선다
대학에 기증하니
모양새가 일품이라
억만년이 흘러가도
정심화는 남게된다
리씨 이름이 복순이고 불가 이름이 정심화였다. 정심화는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에서 태어났다. 그때가 나라잃은 지 4년인 갑인(1914)년이다. 나라잃은 시대에 광천보통학교를 졸업했다. 당시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을유광복 후 8년, 계사년에 남편을 잃었는데 이때 정심화 나이가 마흔이었다.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절개를 지켰다. 밥을 만들어서 파는 음식점을 경영하다가 여관업도 했다. 일흔일곱이 되던 경오년(1990)에 정심화의 이름이 신문에 오르게 되어 세상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대전시에 있는 땅 26 필지를 국립 충남대학교에 기증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든 것이다. 그 땅 값이 50억 원이라고 한다. 대학교수 65세 정년퇴직금이 경오년에 1억 원이었으니, 대학교수 50명의 퇴직금을 모두 합한 돈을 충남대학교에 기증한 셈이다. 거룩한 일이었다. 50억 원을 내어놓을 때 정심회의 말인 즉
"삼십여 년간 땀과 눈물로 쌓은 이 모든 재산은 제가 얼어붙은 손에 입김을 불어 녹여가며 벌었던 것인데, 제 영혼이 깃든 재산입니다. 이제 인생을 정리해야 할 단계에서 이 재산을 제 고장에서 유일한 국립대학교인 충남대학교인 발전기금으로 바치는 것입니다."
충남대학교는 받은 돈 50억 원 가운데 30억 원으로 '정심화 기념관'을 짓는다고 했으니, 학교 쪽 생각도 훌륭했다. 나머지 20억 원으로 '정심화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해마다 충남대 학생 4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절간에 돈을 내거나, 야소당에 돈을 내는 일은 칭찬받을 일이 못된다. 호화스런 저승살이를 하기 위하여 내는 돈이기에 칭찬받을 일이 못된다. 정심화가 임신(1992)년 8월 7일에 세상을 떠났다.누리신 해수가 일흔아홉이었다.
정심화는 덕을 베푼 사람이다. 배달겨레 부녀자 가운데서 정심화 같은 덕인을 나는 보지 못했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오늘날에도 그러하다. 정심화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성산(星山) 려증동이 새김글을 지어서 상자 속에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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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이라는 건물 이름에서 ‘정심화’를 빼고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으로 한다고 한다. 2006년 3월 1일부터 그렇게 한다고 신문에 보도되었다.
독자 여러분. 대학교라는 곳이 은혜를 저버리는 짓을 해서 되겠습니까. 은혜를 저버리면 몹쓸 사람으로 됩니다.김밥 할머니라고 조롱할 때 나는 대충 짐작을 했습니다. 끝장에 가면 덕사(德士) 정심화가 충남대학교에 속임을 당하리라고 짐작을 했던 것입니다.
학교로 들어가는 문을 교문이라고 한다. 교문에 ‘충남대학교’라고 크게 새겨 두었다. 그 안에 있는 건물 어디에나 ‘충남대학’이라는 글자를 사용하면 바보로 된다. 그 안에 들어있는 건물 이름은 인문대학․자연대학으로 된다. 2006년 3월 1일 부터 충남대학교 인문대학․충남대학교 자연대학으로 간판을 다시 걸자고 하는 것과 같게 되었다. 할애비 이름이 리만돌이다. 손자 이름이 리길수․리철수이다. 할애비가 손자를 보고 “리길수․리철수, 학교에서 왔나”라고 말했을 때, 세상 사람들은 그 늙은이를 바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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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건진 장군 리순신이 지금 충청남도 아산 출신입니다. 자랑스러운 인물이 충청도에서 나왔습니다. 겨레가 존경하는 큰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남해 로량 해전에서 전사했습니다. 왕이 충무로 시호했습니다. 충무공하면 리순신으로 되었습니다. 리순신이 아닌 충무공이 있으나, 그 충무공은 ○충무공이라고 말해야 되도록 되었습니다. 충무공이 남긴 글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란중일기였습니다.
리순신을 죽여야 한다고 주청했던 대신들이 모두 서인당인이었습니다. 그들 서인당 가운데 로론당이 란중일기를 출간했습니다. 리순신을 죽여야 한다고 주청했을 때 기록들을 로론당인들이 모두 없애어 버렸습니다. 리순신 목숨을 굳세게 지켜 준 사람이 령의정 류성룡이었습니다. 류성룡은 경상북도 안동 출신이었습니다. 서애 류성룡은 패거리를 하지 않는 큰인물이었습니다. 당시 서인당이 류성룡을 동인당이라고 지목하였으나, 큰인물은 패거리를 하지 않고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위하는 쪽으로 마음을 쓰게 됩니다. 리순신이 자기 목숨을 건져준 은인 서애 류성룡에 대한 고마운 기록들이 많이 있었는데, 로론들이 란중일기를 출간하면서 모두 없애어 버렸습니다. 류성룡이 큰인물로 되는 것을 막으려고 로론당인이 란중일기를 허물어뜨렸던 것입니다. 로론당 우두머리가 송시렬이었습니다. 송시렬이 충청도 출신이었습니다. 리순신이 전사한 곳 남해 로량묘비를 송시렬이 지었습니다. 서인당 후신 로론당 우두머리 송시렬이 피해자 리순신에 대한 글을 지어서는 안 됩니다. 가해자쪽 당수가 피해자 글을 지으면 얌체꾼으로 되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군자로 됩니다. 충청도 사람이 패거리 때문에 충청도 사람 충무공 리순신을 배은망덕자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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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시대 로석(老石)이 란중일기를 읽어보고 ‘老論恥事, 有亂中日記, 刪削西厓恩德篇’이라는 시를 지어서 남겼습니다. 로론들 소행에 부끄러운 일이 그 제목이었습니다.(老石集一ː卷14 儒林詩)
“충무공 은인에 사람 하나가 있었노라／서애가 외롭게 혼자서 살려주소 여쭈었다／란중일기에 어찌하여 말 한마디가 없느뇨／충무몰후 로론당이 없애버려서 로론들에게 부끄러운 일로 되었구려” 注에 이르기를 “란중일기에 서애가 베푼 은혜를 두고 고마워하는 말이 어찌해서 한마디도 없느뇨 ○리순신 사람됨이 은혜를 저버리는 소인이 되도록 로론들이 조작으로 만들었다(老論人做作李舜臣之爲人, 以背恩忘德之小人歸之)”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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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 기록해 둔 란중일기가 그대로 출간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99％로 되고 있습니다. 로론당인이 조작으로 만든 란중일기를 읽으면 날씨가 적혀 있을 뿐, 읽을 것이 없습니다. 그 날씨도 서울에 잡혀가던 그날 날씨가 없고, 풀려나던 그날 날씨도 없습니다. ‘엄청나게 드문 드문 일기’로 되었습니다. 선조실록이 없었다고 하면, 리순신은 큰인물로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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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기’를 지어서 거짓말쟁이로 된 리이(李珥)가 퇴계 몰후 ‘기(氣)’가 으뜸이라고 하면서 기가 ‘리(理)’ 앞에 있다고 발설하여 서인당 우두머리로 되었습니다. 그 뒤 서인당 우두머리 송시렬이 문도 윤증이 청한 아비 비글로 말미암아 감정 싸움이 있게 되어, 서인당이 로론당․소론당으로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송이 로론당 우두머리로 되고, 윤이 소론당 우두머리로 되었습니다. 기가 으뜸이라고 씨우기하던 로론당이 란중일기를 허물어서 ‘서애가 베푼 은덕록’을 모두 없애어 버렸습니다. 원본을 허물어뜨리는 ‘기당(氣黨)’으로 되었습니다. 이것을 밝혀 준 사람이 조선학자 로석선생이었습니다. 그 ‘조선학’이 이제 ‘배달학’으로 되었습니다.
충남대학교는 은혜를 져버린 충남배은대학(忠南背恩大學)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차제에 학교이름을 ‘충남정심대학교(忠南正心大學校)’로 바꾸기를 바랍니다. 정심은 리복순이 살았을 때 가슴에 새겼던 거룩한 이름이었소이다. 마음을 바르게 가지자는 뜻으로 지은 정심이라는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리복순이 큰인물로 된 것입니다. 충청도 큰인물에 리순신이 제1호로 되었고, 리복순이 제2호로 되었습니다. 패거리를 하면 소인배로 됩니다
려증동/경상대학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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