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최씨 광정공파 / 다천공(다천부군)파

[짐계 선생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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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

최훈영

2006-08-07 16:02:08, 조회 : 1,978, 추천 : 501

부상자 박 종구//b>(동국대학생)

4월 19일, 겹겹의 바리케이드는 여지없이 분쇄되고 굽힐 줄 모르는 동국대 데모대가 드디어 경무대 앞에 당도하고야 말았다. 전진을 거듭하여 경무대로 돌진하려는 학생대열과 대치한 완전무장 군경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정점에 달했나 싶던 한 순간, 하늘을 찌르는 총성이 나왔다. 놈들의 무차별 실탄사격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무참히 쓰러지는 학우들의 참상은 내 혈관에 화약을 긋고야 말았다.

돌진하는 내 다리에 뜨끔하는 아픔을 느낀 순간, 나의 전신은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총탄이 내 오른 쪽 다리를 관통하고 난 후였다. 나는 선두주자의 기력을 상실하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서너 명 학우들이 왈칵 달려와 내 몸을 부축하고 후퇴를 시도했다. 그러자 나를 목격한 무장경관이 돌진하여 오더니 총 머리와 발길로 수없이 난타하는 것이었다. 인면수심이란 말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겠다.

깊은 골짜구니에서 발버둥치며 방황하다가 아름아름한 정신 속에 눈을 떠보니 전등불 희미한 천정이 나의 시야에 몽롱히 떠올랐다. 의대생들이 기민한 구호작업으로 백병원에 호송되어 우족경골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자 수 개처에서 피격당한 사상자들이 들이닥쳐 병원은 수용인원을 훨씬 넘었다.

나는 5월 20일 백병원에서 수도의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민권의 승리 앞에 일신의 부상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었다. 혁명대열의 일분자로서 진지하게 참여․항쟁하여 국민의 주권을 쟁취하였으니, 앞으로 우리나라는 민권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리라는 벅찬 희망에 사로잡혀 심한 아픔도 견딜 수 있었다. 나는 5개월여 입원 끝에 어느 정도 쾌유를 보아 퇴원하기에 이르렀다.(학민사.4․19 자료집. 쪽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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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대 앞에 선두 주자로 나섰다. 오른 쪽 다리에 총을 맞아 백병원에서 우족경골 수술을 받았다. 5개월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다.

◑3,4명 학우들이 왈칵 달려와 내 몸을 부축하고 후퇴를 시도했다. 그러자 나를 목격한 무장경관이 돌진하여 오더니 총 머리와 발길로 때리고 차고, 그 행동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었다. 얼굴은 사람인데 하는 짓은 짐승 마음씨 같았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라고 했다.

◑<민권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리라는 벅찬 희망에 사로잡혀 심한 아픔도 견딜 수 있었다>고 하는 말은 당시 배달겨레 모두가 가지는 희망이었다.

◑리승만 앞잡이들은 앞날을 두려워 하면서 봇짐을 싸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사짐 행보가 줄줄이 이어졌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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