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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중에서 내리는 징계, 종벌(宗罰)

최현영

2004-01-21 13:29:27, 조회 : 2,980, 추천 : 634

종벌은 종중에서 내리는 아주 무서운 징계입니다.
성(姓)이 없게 되며, 수화불통(水火不通)입니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우물이 없어 남의집에 가서 물을 길러 왔으며, 성냥이 나오기 전 부시를 쳐서 불을 지필 때, 혹시 자기집에 불씨가 떨어지게 되면 남의집에 불을 빌리러 가야 했습니다.

종벌을 받으면 그것조차 못하도록 했으며, 솥을 떼어다가 길가에 내어 놓았습니다.
빨리 그 마을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종 벌 사 유>
1. 불효
2. 해종인(종중을 해롭게 하는자)
3. 역적
4. 양반으로 있다가 아전이 된 경우
5. 묘사나 종중행사에 3년 연속 불참자
6. 타종에서 종벌 받은자와 혼인할 경우
7. 종벌 받은자와 이야기를 하거나 길, 흉사에 서로 도울 경우
8. 종산에 역장이나 밀장을 할 경우
9. 사회에 중대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종벌을 받게되면 집안의 길사ㆍ 흉사ㆍ제사 및 묘사에 참석하지 못하며, 족보에 종벌의 사유를 달아 영원히 삭제합니다.

역장(매장 순서대로 하지 않고 순서, 위치를 바꿔 매장하는 것)
밀장(종중의 허락없이 매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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