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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씨 다천공(부군)파 생활예절 [최현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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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네(?) 아름다운 가게, 생각해 보아야

최현영 (Homepage)

2007-01-07 18:11:48, 조회 : 2,194, 추천 : 477

국어사전의 설명에서 ‘-네’는 “「1」（몇몇 명사 뒤에 붙어） '같은 처지의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동갑네/아낙네/여인네. 「2」（사람을 지칭하는 대다수 명사 뒤에 붙어） '그 사람이 속한 무리'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철수네/김 서방네/아저씨네.”라고 한다.

국어사전의 설명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OO네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00백화점에서 가족 이름을 붙인 체험매장 행사를 하고 있다는데 ‘아름다운 가게’를 기획한 사람들이 중요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학생이 배워야 할 바른말이다.

가게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OO네’의 의미는 집단이나 가정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업신여기려고 할 때 ‘네’라는 말을 꼬리말로 사용하게 된다. 말에서 우리의 생활 형태를 짐작할 수 있으며, 사회 구조를 알 수 있다.

옛날 양반은 상놈을, 상전은 하인의 집안을 업신여기는 말로 ‘철수네’, ‘철수 어미’라 불렀다. 나라를 판 역적 완용 집 전체를 업신여기는 말이 ‘완용이네’이고, 아들, 딸, 손자, 손녀 이름 뒤에 ‘네’를 붙여서 말하면 ‘OO네'라 부른다.

의미를 정확히 몰라 사용하는 말 중 ‘노인네’가 있다. 나이 들어 늙은 남자와 여자의 무리를 말한다. 사전의 의미만으로 ‘늙은 사람들’이란 뜻이다. ‘노인들’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말로 불효자가 사용하는 말이다.

더욱이 자기 부모에게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말이 ‘노인네’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노인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버지, 어머니’를, 늙은 사람을 평소에 시시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지는 말인 끝말 ‘네’를 자주 말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를 업신여기면서 남이 자신을 업신여김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의 속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OO네’란 말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가게 이름이 되려면 업신여기는 가게 이름으로는 안 된다. 아름다운 가게가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족하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다. 자식들이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OO 아름다운 가게’, ‘OO 가족 아름다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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