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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씨 다천공(부군)파 생활예절 [최현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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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 '희생' 단어 신중히 선택해야

최현영 (Homepage)

2007-01-07 18:08:36, 조회 : 2,044, 추천 : 454

지난주 경남신문 보도 가운데 ‘미망인 ~씨’로 표현한 기사가 있었다.

‘미망인’을 사전에서 찾으면 “미ː망―인(未亡人)[명사]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몸이 된 여자. 과부”라 설명한다.

미망인의 원뜻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지만. 남편을 따라 죽지 않은 과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남편이 죽었으므로 부인도 함께 죽어 마땅한데 살아있어 죄스러운 존재’라는 의미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부인’이라 해야 할 것을 ‘미망인’이라 한다.

자식이 있는 부인이 ‘미망인’이 되지 않으려고 남편을 따라 죽는다면 집안이 망하고 만다. 언론에서 ‘부인’이라 해도 될 것을 ‘미망인’이라 하면 남편을 먼저 보낸 사람을 욕보이는 것으로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그리고 ‘희생’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태풍 매미 희생자 2주기 추모 위령제’. ‘거창사건희생자 위령사업 준공’과 같은 말이다. 사전의 의미로는 ‘피해’와 같은 뜻도 있으나. 자신이 결정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희생(犧牲)[히―][명사] 1.신명(神明)에게 바치는 산 짐승. 2.[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뜻밖의 재난 따위로 헛되이 목숨을 잃음. 폭력에 희생되다. 3.[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남이나 어떤 일을 위하여) 제 몸이나 재물 따위 귀중한 것을 바침. 친구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다”로 설명한다.

그런데 희생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단어가 있다. 야구에서 ‘희생타. 희생번트’다. 타자는 아웃되지만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거나 득점할 수 있게 되는 타격이다. 즉. 감독이나 자신의 결정에 따라 아웃되는 것이다.
‘희생’에는 보상이 없다. 희생타를 친 야구선수가 베이스로 진루할 수 없는 이치로 알 수 있다.

광복을 위해 몸을 바친 순국선열은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희생한 것이다. 언어는 변하지만 깊은 속뜻이 숨어 있는 단어가 많다. 언론이든 단체든 하잘것없어 보이는 단어 하나라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경남신문(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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