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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씨 다천공(부군)파 생활예절 [최현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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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에게 존대를 한다고?

최현영 (Homepage)

2007-01-07 18:04:20, 조회 : 2,567, 추천 : 498

우리말의 높임법

법원에서 연쇄살인범 정남규에 사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언론은 연쇄 살인범 정남규를 높여 ‘정남규 씨'라 보도한다. 존대도 좋지만 나중에는 '살인범 씨', '도둑 씨', '강도 씨', '강간범 씨'이라 보도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말이 상대를 높이는 어법이 원칙인 것처럼 생각되나, 아무한테나 '씨'를 붙이면 안 된다. 나쁜 짓을 하는 者(자)에게 존칭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은 성이 박탈되어 ‘완용’이라 불러도 된다.

그런데 언론은 “정남규 씨는 지난 2004년 2월 서울 이문동 길가에서 27살 전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2004년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25건의 강도상해, 살인 외 13명을 숨지게 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에 대해 판결했다”라고 존대를 하니 범죄가 줄지 않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자료를 보면 성명 뒤 '씨'에 대하여, “우리말에서 ‘씨’는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입니다. ‘000 씨’라고 하거나 ‘0 씨’라고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씨'를 사용하는 경우는 공식적, 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하지만 범죄자에게는 위, 아래 구분이 필요 없다.

한글 학자들이 높임법만 찾아내니 이런 흉악범도 대접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런 예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놈에게 '씨'를 붙이면 안 된다. 언론에서 범죄자에게 존대라니 큰일이다. 이름만 부르면 된다.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성명만 말하면 된다.

경남도민일보도 살인범에게 '씨'를 붙인다. 경남도민일보(200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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