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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영 (Homepage)

2007-01-12 10:23:29, 조회 : 2,325, 추천 : 463

성(性) 차별, 자매결연

가정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성 차별 단어를 만들었다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말 중 고쳐야 할 것도 있구나 하는 것에 동의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말은 변한다.’는 것만 주장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가정언어에는 남자만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차이나말로 ‘자(姉)’와 ‘매(妹)’다. 우리말로는 ‘누나’와 ‘누이’다. 그리고 여자만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차이나말로 ‘남(娚)’과 ‘제(娣)’다. 우리말로는 ‘오라버니’와 ‘아우’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자매’라는 말이 여자를 위한 말로 "언니+아우(여동생)"인 줄 알고, ‘형제’라는 말은 ‘형과 아우(남동생)’로 남자를 위한 말로 오해를 하고 있다. 해서 자팬말 <자매결연>을 사용해야 남여 차별을 없애는 것이라 생각한다.

차별이라 느낀 이유는 <결위형제 : 형제처럼 되려고 맺었다>와 <결의형제 : 의형제를 맺었다>란 말이 남자만을 위한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제’는 남자와 여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남녀공용어다.

여형이 ‘아우’라 하면 ‘여제(女弟, 娣)’, 남형이 ‘아우’라 하면 ‘남제(男弟, 弟)’, 여형이 ‘동생’이라 하면 ‘남제(男弟, 弟)’, 남형이 ‘동생’이라 하면 ‘여제(女弟, 娣)’가 된다. 말하는 사람에 따라 ‘아우’와 ‘동생’만으로 상대를 쉽게 알 수 있다.

‘형제’를 남녀차별로 느끼는 이유는 ‘아우=동생’이라 해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과 ‘아우’는 가정언어에서 동성 간에 써는 말이고, ‘동생’은 이성 간에 써는 말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다 보니 <아우/동생/남동생/여동생>이라는 복잡한 말이 나오게 된다.

가정언어를 제대로 이해하면 부끄러운 일이 없게 된다. 여성차별을 없애려면 <형제결연>보다 <자매결연>이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자매결연’이라는 말은 ‘자매가 결연하다’나 ‘자매로 결연하다’이다. 하지만 ‘자매’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핏줄인데 ‘결연’을 하니 낯이 뜨겁게 되는 것이다. 딸을 며느리로 맞이한 TV 연속극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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