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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최씨 다천공(부군)파 생활예절 [최현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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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호락 지식창고(친(親), 眞과 假)

최현영 (Homepage)

2007-01-13 07:04:33, 조회 : 1,985, 추천 : 467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야 하는 사회라면 문제가 있다. 가정언어를 사회언어로 사용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아버지’를 ‘친아버지’, ‘할머니’를 ‘친할머니’라 표현해야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친’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가정언어를 모르는 사람이고, 가정과 사회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언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대통령의 친형 000’란 표현을 많이 한다.

사위가 처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고, 며느리가 시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고, 친구의 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고, 방송인이 출연자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고, 길을 가다 만난 어른을 ‘아버지, 어머니’라 부른다.

나아가 상대를 높이려는 마음에 사위가 처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고, 며느리가 시부모를 ‘시아버님, 시어머니님’이라 부르고, 친구의 부모를 ‘아버님, 어머님’라 부르고, 방송인이 출연자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고, 길을 가다 만난 어른을 ‘아버님, 어머님’라 부른다.

사위가 며느리가 친하기 위해 구분하여 놓은 가정언어의 부름말을 무시하고 ‘아버지, 어머니, 아버님, 어머님’이라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본인도 쉽게 구별하지 못한다. 누가 누구인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 ‘친척’의 ‘친(親)’을 ‘친한 사이’라고 했다. 자기의 아버지와 자기의 할머니가 친하므로 ‘친아버지, 친할머니’라 말하는가? 제대로 구분을 하지 못해 짜낸 말이다. ‘친’은 ‘진짜(眞)’라는 의미다. 그러니 ‘가짜(假)’가 판을 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식당에서 흔히 듣는 말로 종업원을 ‘이모, 삼촌’이라 부른다. 하지만 자기의 ‘이모, 삼촌’과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진(眞)과 가(假)’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친이모, 친삼촌’이란 말이 나오게 된다.

가정언어를 가정에서만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틀린 말은 버리고, 바른 말을 사용하면 된다. 잘못된 교육으로 엉터리 말이 굳어지니, 불변의 부모가 여럿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친아버지, 친어머니’는 없다. ‘아버지,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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