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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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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6 14:28:24, 조회 : 3,222, 추천 : 630 |
최근 대통령의 친인척이라 말하는 사람으로 인해 사회, 정치권과 언론이 시끄럽다. 그러나 잘못된 언어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 주변 사람들이 권력의 힘을 빌리려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특히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 중 청와대를 사칭하여 사기를 치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 말도 되지 않는 관계의 사람이 뉴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치권이나 언론 모두 좀 더 배우고 공부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돈의 팔촌' 이라는 말이 있지만 최근 M씨의 경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사회의 잘못된 상식이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통령의 사돈>으로 불리우는 사람은 사실 대통령의 사돈이 아니다. 물론 특별한 관계도 아니다.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사람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주위를 둘러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사람은 형의 부인의 동생 또는 오라버니가 된다. 그러면 대통령의 형의 처남인데 M씨가 44세라는 나이를 볼 때 대통령의 형의 부인의 동생이 맞다. 현실적으로 볼 때 형수의 친정 가족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M씨는 대통령과 전혀 가깝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돈>이라는 단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혼인으로 인해 맺어지는 가족(또는 가문) 사이 사람들 모두를 사돈이라 말하는 잘못된 언어 습관이 혼란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M씨와 관련한 문제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대통령의 진짜 사돈이다. 대통령의 자식 중 혼인을 한 아들과 딸의 장인ㆍ장모, 시아버지ㆍ시어머니가 바로 <사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M씨를 대통령의 사돈이라 표현하는 것은 아주 잘못하고 있는 일이다. 사실 엄청난 문제라면 대통령의 사돈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사돈>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와 누구인지를 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돈>이란 "두 집 사이에 혼인이 되어 며느리로 되고 사위로 되었을 때, 이들 두 집 부모들 끼리가 <사돈>으로 되는 것"이다. 사돈(査頓)이라고 적는다. 그러면 사돈과 비슷한 말로 <사하생>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쪽 사돈이 저쪽 사돈의 아들이나 딸을 보고 부르는 말이 <사하생>"이다.
그런데 사하생끼리는 서로 부르는 말이 없다. 이쪽 사돈이 저쪽 사돈의 형제를 부르는 부르는 말이 <곁사돈>인데 M씨는 여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부를 수 있는 말은 그저 이름 뒤에 '씨'를 붙일뿐이다. 그러면 뭐가 그리 가까운 사이인가? 남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M씨는 자신과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라 말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여기에다 정치권 사람들이나 언론이 M씨를 사돈으로 만들었으니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주변의 사람이 될 수도 없는 사람이 스스로 대통령의 인척으로 자칭하고, 사회가 대통령의 인척으로 둔갑시키니, 권력이나 돈을 위해 몰려드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사돈>은 아들의 아버지ㆍ며느리의 아버지 사이이며, 딸의 아버지ㆍ사위의 아버지 사이로 서로 조심하며 삼가야 하는 사이이다. 그러면 사돈이 감히 M씨처럼 행동을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추가
언론에서 말하는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친형>이라 표현하는 것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는 사이라 하여 형이 될 수 없다. 형은 오직 가족 중에만 해당하다.
친형이 있다면 가짜형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가짜형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으므로 동네 사람들 모두가 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모두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이다.
사회와 언론은 가족 관계의 호칭(부르는 말과 관계 말)을 아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형을 친형이라 표현하는 것 또한 앞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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